올해에는 이 블로그에 글을 하나도 못 썼다. 그래도 6월 말이나 12월 말이 되면 회고를 쓰고 넘어가야 찝찝한게 없어서 회고를 해본다.

1. 또 이직

작년에 회사를 옮겼는데, 올해 4월에 또 이직을 했다. 더 크고 안정적인 회사에 가고 싶긴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2월 초에 동료로부터 제안을 받아 채용 프로세스에 응했고, 운 좋게 성장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때 이력서를 1-2일 정도 급하게 준비했는데 내 as-is 이력서를 보고 너무 못 써서 깜짝 놀랐다. 그땐 그게 나름의 최선이었겠지만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었고, 기술적으로 별로 매력적인 내용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번 이직 때에는 주문서 성능 개선이나 서버 드리븐을 위한 BFF API, 컴포넌트 구축 등 알차게 이력서를 채울 수 있었다. 또 면접은 기술 지식보다 내가 작업했던 부분, 왜 그 기술을 사용했는지, 그 기술의 장단점은 뭐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 내 경험에 대해 더 많은 준비를 했는데 그 덕분에 합격했던 것 같다. 연차가 찰 수록 기술 질문보다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 질문이 나온다고 했는데 진짜였다.

아무튼 이직한 팀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말고도 백엔드, 앱 개발자, QA 등 여러 직무의 동료들이 있다. 처음엔 이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지금은 ‘하나의 기획을 여러 기술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느낀다.

지금의 회사는 인원도 많고 소통해야할 사람도 많다. 거의 30개가 넘는 슬랙 채널에 들어가 있는데, 방해금지모드를 켜지 않고 일하다보면 슬랙 메세지들에 distract되는 경우가 많다. 팔로우업해야할 것들도 많은데 개발도 몰입해서 해야하다보니, 슬랙 ‘나중에’ 기능을 활용해서 놓쳤던 메세지들을 주말에 몰아서 보곤 한다. 피곤한 일이지만 재미있어서 한다.

불편한 점을 굳이 꼽자면 나는 icloud 연동한 메모에 TODO, 기술 정리, 짧은 노트 등 많은 것들을 적어두고 사는데 회사 맥북은 icloud 연동이 안 돼서 메모의 반입이나 반출이 어렵다. 보안상 어쩔 수 없는 거지만 icloud에 자주 보고 싶은 메모들이 있는데 폰으로 봐야하니 아쉽다.

2. AI와 더 친밀해지다

올해 상반기에는 AI와 더 친밀해졌다. 원래도 코딩을 할때 ChatGPT의 도움을 받곤 했었는데, 요즘엔 Tiro로 회의를 녹음하고 Cursor로 개발한다. ChatGPT에서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Gemini로 갈아탔고, 문서를 볼때 NotebookLM도 활용한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똑똑한 내 전용 비서로 만들어 볼까 싶다.

3. 하반기 목표

얼마 전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책을 읽었고, 나는 여러 복지 영역들 중 아동/청소년 복지에 가장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20대 초반에도 ‘돈을 많이 벌어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나 한동안 잊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그 꿈이 다시 떠올랐고, 지금부터라도 청소년 교육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주중에 야근도 하고 바쁘게 살고 있지만 지역 아동센터에서 7월 중순부터 영어 교육 봉사를 할 예정이다. 마음속 commitment를 가지고 책임감있게 봉사를 하고 싶다.

그래서 하반기 목표는

  1. ☘️지금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서비스 open
  2. 꾸준히 교육 봉사하기
  3. 가족,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굳이’ 싶을 정도로 더 좋은 시간 많이 보내기

이 정도다.

2025년 상반기 회고 끝!